night

20180417 2018스페이스오딧세이

지삼이 2018. 4. 17. 03:19

그가 늦게 들어온 것이 시작이었다. 나는 서운함을 쉴새없이 토로했고 그는 그것이 버거웠다. 서운함을 내어놓으면서도 이것이 사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두려웠다. 각자의 방에서 잠을 청하고 그의 코골이가 들려올 무렵, 마음을 전하려고 카톡을 한다.


윙- 거실에 폰을 두고 갔나보다. 리모콘 위에 올려놓은 폰이 진동을 하고 그 진동으로 티비가 켜져 갑자기 집안이 시끄러워진다. 놀란 나는 거실로 나오고 역시나 시끄러운탓에 그도 나온다. 대화는 없이 모기를 잡기 시작한다. 모기가 티비 앞을 지나갈때마다 박수를 치는데 잘 잡히지 않는다.

- 나 힘들다고 했잖아
- 언제 그런 이야기 했어
- 아까 영화 채널 돌릴때부터. 아까 돌리는 채널마다 이상한 영화만 튼다고 니가 짜증내고 있을때 두번이나 이야기 했잖아
- 아 그만해

티비 화면에는 크라프트베르크의 음악과 스페이스오딧세이 화면이 함께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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