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

20131026 따뜻한 피

지삼이 2013. 10. 26. 10:13
대치상황이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긴박했고, 우리는 거의 포위되어있었다. 상대는 잔악무도하기로 유명한 놈이었다. 눈에 거슬리면 바로 총을 쏴버린다고.

그들이 들어왔고 나와 내 친구는 책상 뒤로 숨었다. 책상이 투명한 유리였다 젠장.. 그들이 우리를 발견하고 다가왔다. 나는 까만 옷을 입고 있었고 실내는 어두웠기에... 안보이지않을까 하는 순진한 생각을 하고 한껏 움츠렸다. 하지만 죽을 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던 그 때, 그가 내 앞에 섰다.

한방에 가니까 안아플거야. 이렇게 죽는구나. 라고 생각하는순간 총은 발사되었고, 정확히 내 이마에 맞고 뇌를 관통했다. 머리 뒷부분이 터진거 같은데 꿈이라 그런지 아프진 않았고 그저 멍했다.

손으로 뒷통수를 만지는게 두려웠다. 확인을 하고 싶은데.. 그런데 갑자기 느껴지는 따뜻함. 피가 내 뒤로 쏟아져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굉장히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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