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하늘

지삼이 2014. 8. 30. 22:51

#1. 낮

압구정역 출구로 나오니 하늘이 펼쳐졌는데,

건물과 건물 사이에 구름이 솟아있었다. 적당하고 아름답게.


#2. 밤

낮부터 시작한 막걸리파티는 어둠이 찾아왔을 때 끝이 났다. 막걸리에 어울리는 비는 오지 않았지만 하늘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라는 선물을 주었다. 슬금슬금 올라오는 취기로 청계천을 걸어 경복궁까지 걸었다. 평소에 가고싶었던 술집으로 향했다. 모든 이들은 50세 이상의 아저씨들이었다. 그리고 그 곳의 손님들은 2명의 술집 여주인들을 '공유'하고 있었다. 혹시 비가오려나? 생각을 하던 차에 사장님이 유리문을 활짝 열었고 세찬 빗소리가 시원하게 들렸다. 그 때문은 아니고, 많은 이야기와 함께 참 많은 술잔을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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