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

20120611 - 닥터피쉬와 참치

지삼이 2012. 6. 11. 11:25

카페에 갔다. 가운데에 얕은 연못이 있고, 어젯밤 청계천에서 보았던 치어들이 많이 있다. 물이 더러운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카페 주인은 '그게 닥터피쉬니 발을 담가보라'며 권유했고 나는 꺼림칙 했지만 그래도 시키는 대로 했다. 

발을 담그자, 내 발로 치어들이 달려들었다. 간지럽기도 하고 따갑기도 하고.. 한참을 그러고 있으니 시원하기도 하여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그때, 저멀리서 큰 물고기가 보였다. 점점 가까이 와서 깜짝 놀라 발을 뺐다. 거대한 참치가 내 발을 먹으려고 빠른속도로 헤엄쳐오더니, 나를 향해 뛰어올랐다. 

무섭고 놀라 뒷걸음질쳤다. 내 키만큼 뛰어올랐다. 눈이 빨갰다. 그리고 표정이 무서웠다. 다시 보니 치어들이 참치의 새끼였다. 

공포가 몰려와 다른 방으로 피해서 가만히 서서 진정하려는데 피가 떨어진다. 코에서 피가 난다. 코를 풀었더니 피가 잔뜩 나온다. 따뜻한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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