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9

메롱-

@Boxpark, London 2015 미국인은 영어를 잘하니깐 길을 잃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웃기다, 맥락도 없는 추측. 런던에 온지 1주일밖에 안되어 모든 상황이 처음인 라훌은 길을 잃는 바람에 나와의 약속에도 조금 늦었다. 늦은만큼 더 반가웠 던 거 같다. 한국에서 친했던 친구를 서로의 나라가 아닌 전혀 다른 곳에서 만나는 건 굉장히 신선한 기분이었다. 언젠가 어딘가에서 또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찬 기분도 들고. 언제든 하고싶은 걸 하기 위해 노력하는 라훌, 그리고 나도 어느정도는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둘이 펍에 마주앉아 'Things I should have done, but I didn't' 에 대해서 번갈아가며 적고 이야기하는데 둘 다 생각보다 쓸 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하이파..

day 2015.10.17

20140814 Tripungry

모든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문자가 왔다. 어제 일은 미안하다면서 코스타리카행 항공권을 구매해놨다고 한다. 보내준 링크로 들어가서 내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끝. 들어가보니 그래도 싸게 구입하려고 했던 지라.. 당장 오늘 밤에 떠나는 표였다. 기간은 8개월. 망설이지 않고 비어있는 정보란을 채웠다. 당장 할 일들이 많은데, 내일 만날 사람도 있는데, 오늘 저녁에는 손님이 오는데. 나의 머리와 가슴은 보통 나만을 위해서 작동하곤 하는데, 이 타이밍에서는 그것들보다 내 손이 더 빠르고 이기적이었다. 하, 티켓은 구해졌고 예정에 없던 여행이니 돈이나 두둑히 챙겨서 떠나야겠다. 평소에 잘 가지고 다니던 노란색 가죽 가방을 매고 가볍게 집을 나서는데, 아슈발꿈 여행이 어지간히도 고팠나보다. 그래서 트립헝그리_Tri..

night 2014.08.14

20090604 여름을 여는 납량꿈

화창한 날이었다. 구름은 하얗고, 하늘은 파란 날. 5명 정도가 무리지어 여행을 떠났고 어느 역에 내리자 펜션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차를 끌고 우리를 마중나왔다. 스포츠카, 너무나 좋았다. 소리를 지르며 노래를 흥얼거리며 그곳으로 향한다. 우리 앞에 나무가 우거진 어두운 길이 나타났고 그 곳에 들어가기 전 사진을 찍고 싶었다. 카메라를 서둘러 꺼내려다 보니 이미 나무터널 속에 들어간게 아닌가.. 나는 옆사람에게 말한다, 사진찍어야되는데 지금 말하면 후진 되겠죠? 그는 운전사에게 말했고 그 말은 묵살된다. 다시한번 말한다, 사진찍고 싶은데 뒤로 다시 좀 가주세요, 묵살당한다. 분위기가 이상하다. 사진은 안찍어도 괜찮아요 그냥 가요. 한옥집, 마루가 시원스럽다. 한 방에 다들 부산스레 짐을 풀고 있는데 아..

night 2011.07.08

20110318 화장

제목은'화장'이야 4명의 아이들이 빈집에 가게 돼. 분명 폐가라고 들었는데 남자 두명이 살고있지. 뭔가 음침한데.. 별영향은없을거같아서 자기네 방ㅇ ㅔ자리를 잡고 놀려고 해. 그런데 그 남자들이 함께 하고싶은지 들어오는거지. 이 아이들은 화장품을 완전 좋아해서 화장품을 종류별로 막 갖고 놀러왔어 근데 그 화장품에 관심을 보이는거야 그래서 보여주고 이건 진주가 들었네 이건 다이아몬드가 들었네 하면서 막 이야기ㄱ를 하고있는데 그중한명이 자꾸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는거지 그게나야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집 밖에 나가보니 죽은 동물이 있고 부엌에 보니 죽은시체가 있고 내가 눈치를 채는걸 그들도 조금씩 알게 돼 그 빈집에 찾아오는애들을 죽이는 사람이었던거야 으아으아 그 팽팽한 긴장 속에서 같이간 여자애 하나가 실수로 ..

night 2011.07.02

아 취한다

@ Dawson's Lounge in Dublin 관광객이 붐비는 메인도로를 한블럭만 벗어나면 만날 수 있는 조용한(?) 거리. 그 곳에 이 있다. 10명가량이 들어가면 꽉 차고, 어두침침한게 분위기 참 좋다. 아무래도 여행자들이 다니는 곳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고작 옆 블럭이지만) 시끌벅적한 단체 관광객이 없어서 더 좋다. 단, 아일랜드 전통 음악이 나오지는 않음. 얼른 다시 가고싶다 +_+

day 2011.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