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3

헤르만의 정원

꿈에서 우린 어느 황량한 공원을 찾았다. 원래는 숲이었던, 후에는 인간의 무지가(오만한 측은지심이) 가득 담긴 '잘 조성된 공원'이었던, 지금은 흙밭의 공원. 모두는 나름의 과제를 수행하는 중이었다. 환경적 사안을 하나 찾아 페이퍼를 작성해야 하는 것. 각자는 다양한 시선으로 공원의 문제점을 찾아나서고 있었다. 나는 꽤 먼 거리에 자리한 두 호수 속 물고기의 종이 100%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고(아니 어떻게?), 그걸 통해서 호수가 원래는 거대했지만 흙으로 메워 땅을 조성했다는 사실을 밝혀야겠다고 생각했다. 한 동료는 지나가며 '너무 뻔한거 아니야?' 라며 가벼운 말을 던졌고 그 말에 나는 풀이 심하게 죽어서 종이를 호수에 던져버렸다. 에이 안해 몰라.아주 안 좋은 버릇이다. 자꾸만 쉽게 놔버리는 행동을..

day 2016.07.10

20120611 - 닥터피쉬와 참치

카페에 갔다. 가운데에 얕은 연못이 있고, 어젯밤 청계천에서 보았던 치어들이 많이 있다. 물이 더러운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카페 주인은 '그게 닥터피쉬니 발을 담가보라'며 권유했고 나는 꺼림칙 했지만 그래도 시키는 대로 했다. 발을 담그자, 내 발로 치어들이 달려들었다. 간지럽기도 하고 따갑기도 하고.. 한참을 그러고 있으니 시원하기도 하여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그때, 저멀리서 큰 물고기가 보였다. 점점 가까이 와서 깜짝 놀라 발을 뺐다. 거대한 참치가 내 발을 먹으려고 빠른속도로 헤엄쳐오더니, 나를 향해 뛰어올랐다. 무섭고 놀라 뒷걸음질쳤다. 내 키만큼 뛰어올랐다. 눈이 빨갰다. 그리고 표정이 무서웠다. 다시 보니 치어들이 참치의 새끼였다. 공포가 몰려와 다른 방으로 피해서 가만히 서서 진정하려..

night 2012.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