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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9 꿈에서 책 읽기

생전 오빠가 인터뷰한 것을 토대로 소설가 김영하가 책을 출판했다. 연애와 다양한 체험을 담은 것인데 오빠만 인터뷰 한 것이 아니긴 하지만 오빠 부분이 처음부분에 나오고 소설 전반을 끌고가는 주제이기 때문에 꼭 읽어보고싶었다. 그 책을 시중에서 구입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아빠가 그 책을 가지고 있었다. 아빠가 읽은 후에 내가 읽을 수 있는 것이었지만 아빠는 책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않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고, 그날 드디어 책을 다 읽은 아빠로부터 그것을 넘겨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지키지도 못 할 거면서 이기지 못할 술을 마셔..’ 아빠는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책을 건냈다. 책은 주황색표지, 표지는 비닐로 둘러 포장이 되어있었다. 책을 읽기 위해서는 책을 옆에 둔 채 잠이들어야 했다. 꿈이 시작되..

night 2020.08.09

20200727 여러가지 이야기

1. 진라면을 번들로 구매하기 위해 경쟁 2. 외국인들이 우리 집에 머물게 되었다. 영어를 쓰는 남자들이다. 공연을 올리기 위해 왔다고 한다. 시차 적응도 안되었고 하여 밤새 연습을 하더니 5시쯤 나를 불러 주변에 연 식당이 있는지 묻는다. 영어로 대화를 해야 하는데 혀가 굳어 발음이 뭉개진다. 겨우겨우 그런 식당이 잘 없는데 김밥천국이라는 곳을 잘 찾아보라고. 아마 동네마다 있으니 여기도 있을 거라고 한다. 부엌의 엄마가 나를 따로 부른다. 저들이 먹고 싶은 게 뭐니, 뭐 고기랑 그런 거 먹고 싶나 봐. 재료는 다 있으니 얼마 정도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거기에 맞춰서 엄마가 요리해준다고 해. 그들에게 그렇게 전하고 그들은 훨씬 좋다며 신나 한다. 3. 취재차 왁싱숍에 가게 되었다. 카메라로 현장을 담는 ..

night 2020.07.27

20200510 가시 빼기

호텔방이었다. 고급스러운 곳. 엑스트라 알바를 하러 가서 손을 바닥에 짚었는데 그때 손가락에 작은 플라스틱 가시가 잔뜩 박혔다. 그냥 따끔해서 별 생각 없이 넘겼는데 다음날 보니 상황은 심각했다. 손톱밑 가시들을 하나씩 빼기 시작한다. 갈색과 살구색의 가시들. 눈 앞에 한가득이다. 아파서 포기하고싶지만 꾹 참고 가시를 뺀다. 빼다 지쳐 잠시 쉰다. 엄마가 온다. 뭐하고 있니, 가시를 빼고 있어 너무 아파, 그랬구나 그래도 마저 빼야지. 엥 엄지손톱밑에 파란색 크레파스 머리 부분이 보인다. 크레파스는 또 언제 박힌거야.. 아랫쪽부터 힘주어 올린다. 굉장한 고통과 빠지는 쾌감이 함께한다. 크레파스 띠종이가 안에서 피와 함께 굳었는지 나오지않았다. 종이를 빼내는 것은 더 힘들었다. 나온 종이는 파란색이었었지만..

night 2020.05.10

20200225 나눔산수

꿈에서 이상한 개념의 산수를 만났다. 5-3=8이 일반적인 셈이라면 나눔산수는 (5+ㅁ) - (3+ㅂ) = 8 인 거다. 앞에는 물건이나 음식이고 뒤의 ㅁ,ㅂ은 사람이나 동물 숫자이다. 식을 완성해야 되는 건 물론, 어떤 물건을 어떤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는지를 서술해야 한다. 예) (5+10)-(3+4)=8 해석) 15개의 사과를 배고픈 친구들 7명에게 하나씩 나누어 주고 8개가 남았다. 이렇게 해도 되는 건데 어떤 숫자가 오든 어떤 음식이 오든 어떤 사람이 오든 상관이 없고 맞추기만 하면 되는 것. 초등학교에서 새롭게 실시하고 있는 교육과정이라고 한다.

night 2020.03.13

20200313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집. 갑자기 눈을 뜬다. 밖에 소리가 나서 거실로 나가보니 오빠와 친구 몇명이 있다. 투자를 받았는데 취소가 됐다니 어쩌니 하면서 앓는 소리를 주고받는다. 음 오빠는 죽었는데? 이상하다. 오빠한테 가서 가만 살펴보니 그냥 태연한 얼굴. 왜 여깄어? 하니 왜 여기 있으면 안돼? 한다. 모르는 거 같다. 날짜를 보니 과거다. 바로 그 날이다. 오빠가 죽던 날. 그날 오빠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하기로 되어있다. 꿈에서 꿈인 걸 알면서 오빠를 만난 적이 종종 있지만 얼굴을 자세히 본 적은 없다. 아니 살아있을 때도 오빠의 얼굴을 한참동안 본 적이 없다. 이번엔 다르다. 한참을 본다. 반갑다. 오빠는 얘 왜이러나 싶은 표정으로 답한다. 친구들이랑 대화를 마치고 일을 하러 나간다고 한다. 마음이 급해진다...

night 2020.03.13

20200308 핀란드식 수학공부법

어느이유인지 대학생인 상황에서 수학 과외를 받고 있다. 중고등학교때부터 수학을 제대로 이해 하지 못하고 진도를 나가고 전혀 모르는 것에 대해 시험을 보고 그 채로 수능까지 보게 됐던 상황에 대한 공포가 아직도 극복이 되지 않았나보다. - 과외중 선생이 잠시 집에 다녀와야 된다며 10분만 쉬자고 한다. 나는 뭐 그러시라고, 덕분에 쉬겠네- 하면서 흔쾌히 선생을 보낸다. 30분이 지나도록 선생은 돌아오지 않는다. 나야 공부 안하니 좋지 ㅋㅋ 하며 그냥 저냥 기다리다가 소변이 급해 화장실로 간다. 화장실에 앉아있는데 내옆에 친구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 고흐의 그림을 쉽게 그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요즘 유행하는 키트를 사용하는 거 같다. 그림이다. 원래 그림 프린트된 것이 아래 깔리고 그위에 얇게 코팅이 되어있..

night 2020.03.08

20190909 세상이 추모하는 죽음

1. ​ 며칠 전 이상한 낌새가 있긴 했다. 그래도 이렇게 갑자기 목숨을 끊을 줄은 몰랐다. 지나가는 말투로 그의 어머니가 했던 말씀이 떠올랐다. 모든 걸 체념하는 어머니의 말씀. 자고있는데 다른 친구의 연락이 온다. 'ㅇㅇ이 죽은거 알고 있냐'고, 하지만 그는 ㅇㅇ이를 모르지 않는가. 기사에서 봤다고 했다. 삶을 열심히 살아온 사람으로서 너무 슬프더라고. 그런데 너의 친한 친구지 않냐고. 물론 친한 친구지 그런데 기사에서 그 죽음을 다룬다고? TV와 신문에서는 연일 그의 생전 어록이라든지, 살아온 행적으로 카드뉴스를 만들어 내보낸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삶에서 아주 짧았던 시간인 날씬했을때의 사진만을 자료로 쓴다. 덕분에 예쁘고 날씬한 그의 사진을 배경으로 그가 했던 말들이 (어디서 ..

night 2019.09.09

20181017 해양생물체

워크숍을 왔다.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학교 비슷한 생김새의 건물 안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 옆 분단의 한 남자는 조심스럽게 캐리어가방을 책상위에 올려놓더니 내 눈치를 살핀다. 관심을 구하는 눈빛. 그게 뭐예요? 물어본다. 아, 제가 아끼는 건데요 바다에서 가져왔어요. 몇 개 드릴까요? 뭔데요? 일단 받으세요. 굉장히 큰 집게로 추정되는 생물체. 색은 청록색이고 사람의 머리보다 조금 더 크다. 집게모양의 생명체를 두개, 그리고 달팽이모양, 이 것도 사람 머리보다 크다, 을 하나 받았다. 혼자 갖기엔 너무 크고 모양도 가히 이쁘지는 않다. 옆에 앉은 사람에게 집게모양을 하나 넘긴다. 그리하여 내 손에는 편의상 집게, 달팽이로 부를 수 있는 것들이 들어왔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옆 강의실로 이동을 해야 한다...

night 2018.10.17

20180609 파도타기

절벽아래로 펼쳐진 코브. 따뜻한 풍경. 가족단위의 물놀이객으로 적당히 붐빈다. 나도 물놀이를 하는 중인데 누구와 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들 절벽을 쳐다보며 잔뜩 긴장한다. 그때 절벽 위로 파도가 일더니 아래로 그대로 떨어져 사람들을 덮친다. 다들 짜릿한 듯 소리를 지르며 그대로 저멀리 나가떨어진다. 관리용인지 물결을 더 일렁이게 할 용도인지 펜이 굉장히 빠르게 돌아가는 보트가 있는데 힘 없는 할머니가 자꾸 그쪽 가까이 가는 바람에 나는 할머니가 그대로 펜에 갈려버릴까봐 무서워진다. 그 때 안내방송이 나온다. 보트 주위로 접근하지 마세요. 나는 그들과 함께 어느정도 멀리 나갔다가 다시 맨앞으로 헤엄친다. 튜브가 있으면 좋겠는데.. 난간이 나무받침과 철재로 되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가지러 간다. 어느새 내..

night 2018.06.09

20180531 특별한 식사

길을 걷다 대통령을 만난다. 잘 지내요? 별 일 없어요? 처음 보는 게 아니다. 꿈 속에서는 왜인지 구면이다. 그래도 제대로 만난건 처음이라며 내 폰을 꺼내 같이 사진을 찍자 요청하니 흔쾌히 수락하는 대통령. 가족들과 식사하러 가는 길이라 말하니 같이 가잔다. 같이 걸으며 대화하다 보니 어느새 도착한 식당. 원형테이블에 가족들이 이미 앉아있다. 저도 함께 식사 해도 될까요? 그럼요 앉으세요! 가족들 다 묘하게 들떴다. 아닌게 아니라 대통령이니까! ​ 각자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고 어느새 옆자리의 오빠 차례. 저는 지선이 오빠예요, 아 그래요 무슨일 하세요? 아 저는 죽었어요. 아.. 그렇군요.. 가족들 모두 힘드셨겠어요. 그랬는데 이제는 괜찮아요. 따뜻한 공기가 흐르고 가족들은 대통령의 위로를 받으며 식..

night 2018.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