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

20180609 파도타기

지삼이 2018. 6. 9. 14:54

절벽아래로 펼쳐진 코브. 따뜻한 풍경. 가족단위의 물놀이객으로 적당히 붐빈다. 나도 물놀이를 하는 중인데 누구와 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들 절벽을 쳐다보며 잔뜩 긴장한다. 그때 절벽 위로 파도가 일더니 아래로 그대로 떨어져 사람들을 덮친다. 다들 짜릿한 듯 소리를 지르며 그대로 저멀리 나가떨어진다. 관리용인지 물결을 더 일렁이게 할 용도인지 펜이 굉장히 빠르게 돌아가는 보트가 있는데 힘 없는 할머니가 자꾸 그쪽 가까이 가는 바람에 나는 할머니가 그대로 펜에 갈려버릴까봐 무서워진다. 그 때 안내방송이 나온다. 보트 주위로 접근하지 마세요. 나는 그들과 함께 어느정도 멀리 나갔다가 다시 맨앞으로 헤엄친다.

튜브가 있으면 좋겠는데.. 난간이 나무받침과 철재로 되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가지러 간다. 어느새 내 손엔는 철재가 박힌 나무받침이 들려있다. 나도 신나서 파도를 기다린다. 다시 파도가 등장한다. 굉장히 위엄있는 파도다. 태어나서 본 적 없는 거대한 파도. 절벽 위로 솟더니 그래도 내리꽂는다. 나무를 집은 채 그대로 날아가 저 끝까지 간다. 난간을 뽑아서 사용 한 것이 걸리면 안 될 거 같다고 생각하는데 나무판과 철재가 분리 돼서 아래로 가라앉는 걸 보고 직원에게 '여기 난간이 떨어져있어요. 주워야 할 거 같아요!' 라고 외친 뒤 잠수를 하여 나무판과 철재를 줍는다. 곧장 헤엄쳐 온 직원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하며 같이 수습한다.


다시 맨몸이 된 나는 튜브를 대체할 다른 물건을 찾아본다. 저기 낡은 오리발이 쌓여있다. 오리발을 팔과 손으로 단단히 잡고 프로펠러처럼 펼치면 좋을 거 같다, 생각하며 꽉 잡고 파도를 기다린다. 또 집채만한 파도가 등장한다. 사람들은 소리지르고 나도 이번에는 기대 가득한 눈으로 파도를 바라본다. 파도는 굉장히 강했다. 나는 오리발을 단단히 잡은 채로 물 속으로 가라앉는다. 파도위에 몸을 싣고 날아가야 하는데 계속 가라앉는다. 할 수 없이 오리발을 물 속에 버린 채 수영하여 올라온다.

다시 맨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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