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

20181017 해양생물체

지삼이 2018. 10. 17. 17:49

워크숍을 왔다.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학교 비슷한 생김새의 건물 안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 옆 분단의 한 남자는 조심스럽게 캐리어가방을 책상위에 올려놓더니 내 눈치를 살핀다. 관심을 구하는 눈빛. 그게 뭐예요? 물어본다. 아, 제가 아끼는 건데요 바다에서 가져왔어요. 몇 개 드릴까요? 뭔데요? 일단 받으세요. 굉장히 큰 집게로 추정되는 생물체. 색은 청록색이고 사람의 머리보다 조금 더 크다. 집게모양의 생명체를 두개, 그리고 달팽이모양, 이 것도 사람 머리보다 크다, 을 하나 받았다. 혼자 갖기엔 너무 크고 모양도 가히 이쁘지는 않다. 옆에 앉은 사람에게 집게모양을 하나 넘긴다. 그리하여 내 손에는 편의상 집게, 달팽이로 부를 수 있는 것들이 들어왔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옆 강의실로 이동을 해야 한다. 이 놈들이 버거웠지만 준 사람 성의도 있고 하여 들고 움직이려는데 꿈틀, 딱딱한 껍데기인줄만 알았는데 안에 미끄덩한 것이 스멀스멀 나온다. 음, 큰일인데. 강의는 시작되려 하고 달팽이모양의 껍데기에서 나온 달팽이가 내 손을 왕- 먹어버린다. 악! 소리를 지르며 손을 흔들어 떨어뜨리려는데 손을 점점 먹어들어가는 달팽이를 당해낼 재간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집게도 깨어나 내 몸을 향하고 내가 양도한 집게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혼수상태다. 사람들은 혼비백산 도망가기 바쁘다. 

그때, 하늘에서 커다란 무언가가 떨어지고 있다. 가까워질수록 그 무언가는 가오리로 보인다. 어, 가오린가? 하는 순간 속도를 내며 내려오던 가오리는 누군가의 머리위로 떨어지고 그대로 그 사람은 죽는다. 이제는 하늘에서 각종 해양생물체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어떤 것들은 살아서 사람들을 공격하고 어떤 것들은 떨어지며 그대로 터져 죽는다. 

강의실 문이 열리고 총을 든 외계인들이 들이닥친다. 너희들이 가져간 것들을 찾으러 왔단다. 꿈이니까 파악이 되는거지만 이건 외계인들의 계략이다. 자신들이 키우던 해양생물체비슷한 것들을 우리에게 뿌린다음 훔쳐갔으니 싸우자며 전쟁을 거는 것. 이미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당했다. 총을 난사하는데 견딜 수가 없지. 시간이 흘러 총알이 얼마 남지 않은 외계인들은 죽은 사람에게는 총을 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죽은 척을 하고 있다. 달팽이가 내 손을 먹어들어가고 그 고통도 만만치 않았으나 꾹 참고 죽은 척을 해본다. 그 때 내 머리에 총알이 날아온다. 다행히 머리칼을 스치고 간다. 휴 - 안도하는 순간, 그들이 내가 살아있는 것을 눈치채고 총알을 난사하기 시작한다. 에라이 공포에 떠느니 그냥 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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