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볶음밥을 했다. 잘 익은 신김치를 가위로 잘게 자르고 파기름을 낸 프라이팬에 충분히 익혔다. 기숙사 담당인 날에는 학생들의 밥만 책임 지면 된다지만 오늘 야근인 교사 둘, 함께 작업중이던 통역사, 기숙사 학생 셋, 그리고 나까지 일곱명의 밥을 차렸다. 사실 난 볶음밥을 잘 한다. 맛있게 먹고 나면 나의 시간. 기숙사 소등시까지 자잘한 일을 하고, 오가는 사람들과 일상이 섞인 업무 이야기를 하다보니 열시. 엇, 귀가한 교사의 톡이다. '내일 밥상모심 재료 준비 까먹었어요ㅠ' 기꺼이 불을 올리고 계란 12개와 감자 9개를 삶는다. 모두 준비를 마치니 11시. 이제야 잘 준비를 한다. 꽤...뿌듯하게 눕는다.효능감에 대해 생각한다. 그래, 이런 것도 괜찮지. 굉장한 쓸모가 아니더라도, 속으로 '나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