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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0 달과 바다

1. 깜깜한 밤, 달이 팽창하기 시작한다. 팽창을 멈춘 달은 그자리에서 회전하며 납작한 선이 되어 하늘 저편으로 빠르게 사라진다. 그 때 수 많은 별들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지구 멸망이 시작 됐는데 그 후 기억이 안나니 아쉽스. 나 굉장히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거 같은데. ​ 2. 바다에 생긴 롤러코스터. 바닷물을 가르며 신나게 타다가 마지막 코스인 한가운데 설치한 온천수를 천천히 통과하며 몸을 다 씻겨준다. 온천수에 빠져서 지나가는 체감상 3분여의 시간이 평화롭다. 1번 꿈이 너무 재밌어서 만나는 사람마다 말해줬는데 일어나니 그것도 꿈이고 시간이 너무 지체되는 바람에 까먹었다.

night 2019.04.28

20181017 해양생물체

워크숍을 왔다.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학교 비슷한 생김새의 건물 안에 많은 사람들이 있다. 옆 분단의 한 남자는 조심스럽게 캐리어가방을 책상위에 올려놓더니 내 눈치를 살핀다. 관심을 구하는 눈빛. 그게 뭐예요? 물어본다. 아, 제가 아끼는 건데요 바다에서 가져왔어요. 몇 개 드릴까요? 뭔데요? 일단 받으세요. 굉장히 큰 집게로 추정되는 생물체. 색은 청록색이고 사람의 머리보다 조금 더 크다. 집게모양의 생명체를 두개, 그리고 달팽이모양, 이 것도 사람 머리보다 크다, 을 하나 받았다. 혼자 갖기엔 너무 크고 모양도 가히 이쁘지는 않다. 옆에 앉은 사람에게 집게모양을 하나 넘긴다. 그리하여 내 손에는 편의상 집게, 달팽이로 부를 수 있는 것들이 들어왔다. 쉬는 시간이 끝나고 옆 강의실로 이동을 해야 한다...

night 2018.10.17

20180912 얌전히 지내고 있어

침대에서 혼자 자다가 살짝 잠에서 깼다. 거실쪽에서 오빠가 어슬렁거리다가 문밖으로 나가려고 하는게 아닌가, 놀라서 뛰어나가서 잡았다. 나는 영혼과 몸을 분리할 줄 안다. 그래서 오빠를 볼 수 있고 말을 걸 수 있다. 왜 벌써 가, 보고싶었어. 나도 보고싶었는데.. 그래서 가끔 와. 그런데 내가 보여? 응 난 볼 수 있어. 어떻게 지내? 얌전히 지내. 응? 그냥 얌전히 티 안내고 지내고 있어. ㅋㅋ그게 뭐야. - 대화를 나누고 다시 침대에 돌아와 내 몸에 맞춰 눕고 알람에 맞춰 일어났다. 다음에 만나면 별하는 봤냐고 물어봐야겠다. ​

night 2018.09.12

20180609 파도타기

절벽아래로 펼쳐진 코브. 따뜻한 풍경. 가족단위의 물놀이객으로 적당히 붐빈다. 나도 물놀이를 하는 중인데 누구와 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들 절벽을 쳐다보며 잔뜩 긴장한다. 그때 절벽 위로 파도가 일더니 아래로 그대로 떨어져 사람들을 덮친다. 다들 짜릿한 듯 소리를 지르며 그대로 저멀리 나가떨어진다. 관리용인지 물결을 더 일렁이게 할 용도인지 펜이 굉장히 빠르게 돌아가는 보트가 있는데 힘 없는 할머니가 자꾸 그쪽 가까이 가는 바람에 나는 할머니가 그대로 펜에 갈려버릴까봐 무서워진다. 그 때 안내방송이 나온다. 보트 주위로 접근하지 마세요. 나는 그들과 함께 어느정도 멀리 나갔다가 다시 맨앞으로 헤엄친다. 튜브가 있으면 좋겠는데.. 난간이 나무받침과 철재로 되어있는 것을 확인하고 가지러 간다. 어느새 내..

night 2018.06.09

20180531 특별한 식사

길을 걷다 대통령을 만난다. 잘 지내요? 별 일 없어요? 처음 보는 게 아니다. 꿈 속에서는 왜인지 구면이다. 그래도 제대로 만난건 처음이라며 내 폰을 꺼내 같이 사진을 찍자 요청하니 흔쾌히 수락하는 대통령. 가족들과 식사하러 가는 길이라 말하니 같이 가잔다. 같이 걸으며 대화하다 보니 어느새 도착한 식당. 원형테이블에 가족들이 이미 앉아있다. 저도 함께 식사 해도 될까요? 그럼요 앉으세요! 가족들 다 묘하게 들떴다. 아닌게 아니라 대통령이니까! ​ 각자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고 어느새 옆자리의 오빠 차례. 저는 지선이 오빠예요, 아 그래요 무슨일 하세요? 아 저는 죽었어요. 아.. 그렇군요.. 가족들 모두 힘드셨겠어요. 그랬는데 이제는 괜찮아요. 따뜻한 공기가 흐르고 가족들은 대통령의 위로를 받으며 식..

night 2018.06.08

20180518 좀비 펜션

정체불명의, 하지만 내가 아는 사람들로만 구성되어있는 그룹과 오래된 펜션에 있다. 그들은 작년에도 함께 이 곳에 있던 멤버들로 ‘나를 알고 있다’는 것 외에는 공통분모가 없으므로 서로 어색하게 방을 나누어 잡았다. 그 와중에 멤버마다의 엄마도 함께 있었는데 일본인이다. 우리가 있는 곳은 영어를 쓰는 한 나라다. 작년의 일을 기억한다. 이 곳은 좀비의 습격을 받았고 우리는 영문도 모른체 좀비와의 전쟁을 치렀다. 무사히 탈출한 자들은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어쩌자고 우리가 다시 이 곳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곧 좀비가 다시 출몰할 거라는 걸 다들 예감한다. 방안에 있으면 더 위험해, 문을 부수고 들어올거야, 나가서 싸우면 우리가 좀비를 이길 순 있어? 무기도 없잖아, 집안에 있는 것들 살펴봐, 우리는 ..

night 2018.05.18

20180501 꿈조각들

1. 할머니 댁에 다들 모여 식사를 하는 날. 부랴부랴 아산으로 간다. 봄이 찾아온 할머니댁의 정원. 봄바람이 따스하다. 정원 한가운데 이미 한가득 상이 차려져있고 친척 어르신들, 사촌동생들, 조카들까지 모여 음식을 나른다. 서로 격식을 차릴 필요가 없어서 그런지 다들 편안한 차림이다. 그러던 와중 정장을 입은 오빠가 나타난다. 잘 차려입었다. 다들 놀랐지만 놀란 것을 들키면 오빠가 사라져버릴 것만 같다는 감정을 공유한다. 아무렇지 않은 척, 원래부터 오기로 한 사람인 척, 자리를 세팅하고 같이 앉아서 식사를 시작한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시시껄렁한 농담을 하다가 내 머릿속에 생각 하나가 떠오른다. 사진을 찍어서 남기자. 폰을 꺼내들고 셀카모드로 바꾼 후 높이 들어 전체의 식사 분위기가 잡힐 수 있도록,..

night 2018.05.02

20180417 2018스페이스오딧세이

그가 늦게 들어온 것이 시작이었다. 나는 서운함을 쉴새없이 토로했고 그는 그것이 버거웠다. 서운함을 내어놓으면서도 이것이 사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두려웠다. 각자의 방에서 잠을 청하고 그의 코골이가 들려올 무렵, 마음을 전하려고 카톡을 한다. ​ 윙- 거실에 폰을 두고 갔나보다. 리모콘 위에 올려놓은 폰이 진동을 하고 그 진동으로 티비가 켜져 갑자기 집안이 시끄러워진다. 놀란 나는 거실로 나오고 역시나 시끄러운탓에 그도 나온다. 대화는 없이 모기를 잡기 시작한다. 모기가 티비 앞을 지나갈때마다 박수를 치는데 잘 잡히지 않는다. - 나 힘들다고 했잖아 - 언제 그런 이야기 했어 - 아까 영화 채널 돌릴때부터. 아까 돌리는 채널마다 이상한 영화만 튼다고 니가 짜증내고 있을때 두번이나 이야기 했잖아 -..

night 2018.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