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에 함께 앉아있다. 무엇을 마시고 있지는 않고, 카페인 듯하다. 이제는 익숙한 오빠와 시답잖은 농담을 주고받는다. 현실에서 만들어져 있던 관계성이 꿈에서도 이어진 듯, 처음 꿈에서 만났을 때의 경이로움과 안타까움은 어느새 사라지고 어제 본 사람을 내일도 볼 것처럼, (사람도 아닌데!)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느릿느릿 주고받는 대화 속 아무렇지 않은 듯, 하지만 확실하게 귀에 들려온 말, 나 이제 안 올 거야, 어? 왜? 이제 충분한 것 같아, 응 안와도 될 것 같다. 어? 그래, 뭐 오빠 선택이니까, 그럼 같이 사진이나 한 장 찍을까? 핸드폰을 꺼내 든다. 제트플립. 셀카 찍기에는 제격이다. 화면에 잡히는 우리들. 찰칵, 찍힌 사진에는 나만 있다. 몇 번을 더 찍어도 마찬가지다. 아마 살아있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