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퇴근의 즐거움

지삼이 2021. 1. 27. 21:01


사무실 뒤로 산을 넘는다. 사람 없는 곳에서는 마스크 내리고 크게 숨도 쉬며 큰 보폭으로 걸어 한 시간이면 시장. 시금치 한단과 청양고추 한 줌을 사서 아니에요 괜찮아요 여기 담아주세요, 하며 말을 섞고 또 한참을 걸어 계곡이다. 근방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맡겨놓은 와인 두 병을 받아서는 다시 걷는다. 계곡을 올라 성곽을 지나 20분을 더 걸어 집.

쌀국수 면을 삶는다. 동시에 시금치와 청양고추, 마늘과 파를 기름에 볶는다. 잘 볶아질 즈음 면도 알맞게 익는다. 간장과 소금 후추를 넣고 더 볶아주면 맛있는 볶음면 완성. 빨리 먹으면 안 된다. 평소보다 느릿하게.

종일의 피로를 해소시켜주는 아주 확실한 움직임.

반응형

'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9층 다음 7층  (0) 2022.04.15
숨이 턱  (0) 2021.03.23
역시  (0) 2020.03.20
와인과 기후변화  (0) 2020.03.18
이상한 그의 감성  (0) 2019.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