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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8 좀비 펜션

정체불명의, 하지만 내가 아는 사람들로만 구성되어있는 그룹과 오래된 펜션에 있다. 그들은 작년에도 함께 이 곳에 있던 멤버들로 ‘나를 알고 있다’는 것 외에는 공통분모가 없으므로 서로 어색하게 방을 나누어 잡았다. 그 와중에 멤버마다의 엄마도 함께 있었는데 일본인이다. 우리가 있는 곳은 영어를 쓰는 한 나라다. 작년의 일을 기억한다. 이 곳은 좀비의 습격을 받았고 우리는 영문도 모른체 좀비와의 전쟁을 치렀다. 무사히 탈출한 자들은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어쩌자고 우리가 다시 이 곳에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곧 좀비가 다시 출몰할 거라는 걸 다들 예감한다. 방안에 있으면 더 위험해, 문을 부수고 들어올거야, 나가서 싸우면 우리가 좀비를 이길 순 있어? 무기도 없잖아, 집안에 있는 것들 살펴봐, 우리는 ..

night 2018.05.18

20180116 기사 없는 버스

​ 꿈에서의 일이다. 미아동에 농사지을때 ‘농’ 이라는 한자를 타이틀로 건 행사를 홍보하는 일을 하는 중이었다. 현수막을 길가에 걸고 버스를 타야 하는데 현수막 설치가 끝나기도 전에 버스가 왔다. 동행인은 버스를 잡고 있겠다며 먼저 탔고 나는 마음이 바빠져서 한쪽을 마저 묶으려는데 길이가 애매해서 안묶였다. 그때 친절한 버스기사 아저씨가 내려 도와주셨고 나는 버스를 탔다. 그런데 기사님이 못탔다. 버스는 슬슬 출발하고 있었고 기사님은 같이 슬슬 달리면서 버스를 타려는데 버스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결국 기사님을 버려둔 채 달리기 시작했다. 버스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운전 할 수 있는 사람 빨리 운전대 잡아요! 당신도 할 수 있잖아! 서로에게 일을 미루며 버스는 점점 빨라졌다. 나는 아무 말도 안 하고 겁..

night 2018.01.16

20180102 고등학생이 되는 꿈

​ 꿈에 전국가적인 전산오류로 인해 고등학교 2학년을 다시 다녀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고2와 대3을 다시 다녀야 하는데 그 소식을 전해들은 모두는 고2과정을 선행(복습?) 학습을 하며 점수관리에 열심이었다.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고민하는 내게 그럴 시간에 한 자라도 더 보라고 했다. 나는 이미 다 졸업했고 직장도 다니는건데.. 공부안해도 될거같은데ㅠ 나같은 사람을 위해 사회는 대입을 위한 줄세우기가 아닌 그때그때 시험의 결과로 차등적 이벤트를 진행했다. 수학과 과학시험이 있었고 나는 당연히 꼴찌였는데 시험이 끝나고 교실로 다시 오니 샤브샤브 대잔치가 벌어져있었고 2인1조로 상차림이 되어있었으며 내 자리의 샤브샤브 재료는 배추와 고기 찌꺼기뿐. 와 더럽고 치사하고 1등의 자리에는 거의 잔칫상이 벌어져있..

night 2018.01.02

20170309 너무 간 감독과 사랑에 빠진 배우들

오래된 성에서 영화촬영중이다. 여자배우는 시각장애인이다. 극 중 역할도 시각장애인이다. 지금 촬영은 남자가 고성에 혼자 남은 여자를 찾아 함께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하는 씬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성이 오래 되고 위험한 곳이라는 것. 감독은 현실감을 극대화시키겠다며 여자에게 이 곳이 어디인지 어떤 상황이 펼쳐질 것인지 하나도 설명하지 않았다. 여자는 잔뜩 긴장한 채로 서있고 그 뒤로 남자가 원형 계단을 천천히 내려온다.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계단 한가운데 뚫린 원형 기둥 속으로 빠져 죽을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하며 내려온다. 감독은 여기서도 상황을 위하겠다며 계단에 기름칠을 해 놓았고 남자는 몇번이고 죽을 위기에 처한다. 다행히도 여자에게 무사히 다가간 남자. 귀에 대고 '저 왔어요' 라고 귓속말을 한..

night 2017.03.09

20170219 꿈

. 일제시대 일본으로부터 부모를 잃은 나는 한국인들이 사는 사는 고아원 비슷한 곳에 있다. 그곳의 삶은 고달프기만 하고 동료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것으로 보아 주인의 맘에 들지 않으면 죽임을 당하는 거 같다. 우리는 계획을 세운다. 일본 주인이 시내에 나가서 일을 보는동안 이 집을 요새처럼 꾸며서 그들이 돌아왔을 때 소탕하기로. 때마침 그날은 집안 잔치가 있는 날이었고 집안 어른들은 시내에 나가 저녁에나 들러오기로 되어있고 우리는 집에서 집안 잔치를 꾸며야 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일단 마당으로 향해있는 미닫이 유리 문을 다 잠가야 한다. 그래야 여닫이문을 열고 들어오고 그때 소탕할 수 있다. 도망가려고 할 때문 분명 넓은쪽안 여닫이문을 열태니깐. 부엌과 안채를 요새로 꾸미는 것의 총괄을 맡은 나는 친구..

night 2017.02.19

고양이, 쥐, 개

'살려주세요, 꺼내주세요.' 설거지를 하던 중 물줄기 사이로 들려오던 작은 목소리. 소리의 근원을 찾아보니 창문 틀에 작은 고양이가 끼어있었다. 태어난 지 1,2주도 채 안돼보이는 작은 고양이. 왜 거기 있어? 아니 왜 내가 니 말을 알아들어? 가끔 그러더라구요. 창문을 살짝 열고 고양이를 빼낸 후 방으로 가서 조심스레 문을 닫고 침대 위에 고양이를 내려놓았다. 그러자 펑, 윤경이가 나타났다. 너 뭐야? 저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어요. 뭐가 진짠데? 모르겠어요. 길고양이예요. 그럼 어디서 자? 물탱크 위에서 자요. 우리집 물탱크? 아니 여기 저기요. 친구들 데리고 와도 돼요? 너무 추워서 힘들어해요. 그래 데려와. 방 창문을 열자 쥐가 쪼르르 들어오고 이어 개 한마리가 점프를 해서 방으로 들어왔다. 순간..

night 2016.12.06

20141030 신혼부부, 일진, 과학자

1복도 끝 집에는 신혼부부가 산다. 어느날 밤 대문을 열고나와 복도에서 잠을 청하려는데 저 멀리 어슴푸레 두명의 그림자가 보인다. 그들은 복도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다. 인기척이 나지 않도록 조심하는데 결국 나는 걸렸고 그들은 나를 없애려고 나체로 달려온다. 문을 걸어잠그고 안도의 한숨을 쉰다. 2우리집에 고등학교때 일진 아이 둘이 등장한다. 그들의 존재는 나만 안다. 여행을 가기위해 기부를 받으려고 한다. 기부는 자발적인것이지만 이들은 기부를 강요한다. 옷과 음식과 약간의 돈 (2000원) 을 가져가려 한다. 우리가족중 현금을 갖고 있는 이가 없어 모으고 모은 돈이 1500원. 나는 가만히 있다가 부모님을 지키기 위해 (원하는 것을 취하지 못하면 공격할 예정이었다) 가방마다 털어 500원을 마련한다. 만..

night 2014.11.04

20140922 오랜만에 가위에 눌렸다

가리왕산에 다녀온 것, 온갖 환절기 증상이 다 나에게 온 것, 가리왕산에서 기분이 많이 상했던 것, 몸과 마음이 아프다는 핑계로 엄마와 말다툼을 한 것, 이래저래 기력이 쇠한 것이 뭉쳐 가위에 눌리고 말았다. 오랜만에 가위에 눌리니 깨는 것이 쉽지가 않다. 나는 몸이 눌려서 움직이기가 쉽지 않고 몸은 아파지고.. 저쪽에선 엄마와 엄마 친구 목소리가 들린다.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는 너무 짜증이 나서 소리를 질렀다. 그들이 들었다. '괜찮니?' 하며 계단으로 엄마가 올라오고 있다. 그순간 생각한다. '아, 엄마는 병원에 계시잖아.' 엄마는 빠르게 뛰어올라온다. 오지말라고 소리를 지른다. 소리가 닿을 리가 없다. 엄마는 문을 열었고, 나는 엄마의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엄마일리가 없지 않은가. 하지만 계..

night 2014.09.22

20140814 Tripungry

모든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문자가 왔다. 어제 일은 미안하다면서 코스타리카행 항공권을 구매해놨다고 한다. 보내준 링크로 들어가서 내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끝. 들어가보니 그래도 싸게 구입하려고 했던 지라.. 당장 오늘 밤에 떠나는 표였다. 기간은 8개월. 망설이지 않고 비어있는 정보란을 채웠다. 당장 할 일들이 많은데, 내일 만날 사람도 있는데, 오늘 저녁에는 손님이 오는데. 나의 머리와 가슴은 보통 나만을 위해서 작동하곤 하는데, 이 타이밍에서는 그것들보다 내 손이 더 빠르고 이기적이었다. 하, 티켓은 구해졌고 예정에 없던 여행이니 돈이나 두둑히 챙겨서 떠나야겠다. 평소에 잘 가지고 다니던 노란색 가죽 가방을 매고 가볍게 집을 나서는데, 아슈발꿈 여행이 어지간히도 고팠나보다. 그래서 트립헝그리_Tri..

night 2014.08.14

20140406 Halsasalala, Greece

그리스에 다녀왔다. 무슨 수련회였는데 펭귄도 보고 맑은 물도 보고 눈덮인 마을도 보았다. 가족 여행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같이 오면 좋을 거 같아서 아빠에게 추천했더니 답사를 다녀오란다. 좋은 곳이 있어서 검색을 해보았다. 러시아 친구가 추천해준 곳이다. 이쁜 해변가라고. 검색해봤더니 진짜 이쁘다. Halsasalala라는 곳이다. 구글지도로 주소검색을 마치고 그리스로 갔다. 구글이미지랑은 너무 달랐다. 휴.오염되고, 아파트가 빼곡하고, 물색은 완전 을왕리 색깔. 밤이 오고 해변을 걷고 있는데 저 멀리서 아파트 다섯 채보다 큰 레고말 (레고로 만든 말)이 달려온다. 그 말 안에서 한 사람이 밖에 있는 사람과 교신을 한다. '말은 준비 됐습니다. 갈까요?' 교신 받은 사람은 당황한다. 진짜 레고로 그렇게 ..

night 201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