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ght

20170219 꿈

지삼이 2017. 2. 19. 13:34

. 일제시대

일본으로부터 부모를 잃은 나는 한국인들이 사는 사는 고아원 비슷한 곳에 있다. 그곳의 삶은 고달프기만 하고 동료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것으로 보아 주인의 맘에 들지 않으면 죽임을 당하는 거 같다.

우리는 계획을 세운다. 일본 주인이 시내에 나가서 일을 보는동안 이 집을 요새처럼 꾸며서 그들이 돌아왔을 때 소탕하기로. 때마침 그날은 집안 잔치가 있는 날이었고 집안 어른들은 시내에 나가 저녁에나 들러오기로 되어있고 우리는 집에서 집안 잔치를 꾸며야 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일단 마당으로 향해있는 미닫이 유리 문을 다 잠가야 한다. 그래야 여닫이문을 열고 들어오고 그때 소탕할 수 있다. 도망가려고 할 때문 분명 넓은쪽안 여닫이문을 열태니깐. 부엌과 안채를 요새로 꾸미는 것의 총괄을 맡은 나는 친구들을 거실에 놔둔 채 문을 하나씩 걸어잠그고 윗쪽 창문을 통해 나가려고 하난데 윗쪽 창문이 너무 높다. 그리고 나보다
나이가 많은 친구는 내가 맘에 들지 않아 자꾸 타박한다. 문을 다 닫고 벽 윗쪽의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가는 것이 불가능해서 어쩔수없이 유리문이 쪽문처럼 되어있는 곳으로 나가 안에있는 친구에게 쪽문을 다 봉해버리라고, 어쩌피 거기로 드나드는 사람은 없으니 안걸린다고 하고 부엌으로 향한다.

부엌 총괄은 라미란이다. 그녀는 자폭을 선택했다. 피 속에 결핵균을 섞어 피를 독으로 만들었다. 음식을 만들 때 손가락을 베이게
해 음식을 독으로 만들 생각이다.

음식팀이 도착했다. 그런데 일본인 요리사가 우리를 눈치챘다. 돌연 라미란의 목을 칼로 찌르고 피가 나온다. 당황한다. 니가 하려는 행동 알고있어. 살려는 주겠다. 피가 나는 목을 누른채 어쩔 줄 몰라한다. 생각보다 일이 빨리 드러났다. 라미란은 단독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말한다. 부엌은 이러니 빨리 안채로 가서 이 일을 알려야 한다. 안채는 집안을 요새로 꾸미는 일이 다 끝나 사람들이 모두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다. 바깥 풍경이 천연덕스럽게 좋다. 가을 벼가 바람에 흔들리고 서로 좋아하는 청춘남녀들은 옆에 누워 낮잠을 잔다. 나는 함께 누울 이가 없어 잠시 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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