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개체의 숙명적 한계

지삼이 2017. 4. 7. 23:17




목숨을 걸고 서로 사랑하는 인간관계를 생각해봅시다. 진실로 목마름이 없을까요?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외로워진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것은 개체가 지닌 숙명적 한계 때문입니다. 어느 누가 완벽하게 그 대상을 알았다 할 수 있겠습니까. 개체는 또 정지상태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시시각각 운동하며 변하는 것입니다. 결국 알았다 하는 것은 근사치에 불과한 것이며 환상이거나 오해입니다. 결국 우리는 하나의 개념과 보편성으로 후퇴할 수밖에 없어요.

우리는 영원히 아는 것에서 후퇴할 수밖에 없습니다. 늙음과 죽음과 이별을 선택한 일도 없는데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문학을 지망하는 젊은이들에게, 박경리 강의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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