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의 페스티벌은 근육없이 살만 찌운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서 정리를 좀 해놓으려고..
헤비헤비한 드럼비트가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해가 지기 전까지 한산했던 덕분에 돗자리 펴놓고 흐드러지게 쉴 수 있었고, 오랜만에 야외로 소풍나온 느낌도 가질 수 있었고, 신나게 춤을 추다 온것도 맞긴 하지만 안타까운 점이 있어 조금 남겨놓기로 함.
1. 티켓확인을 하지 않고 카메라로 신분증 사진을 찍었다 : 이건 인권침해의 소지가 다분한데, 웃긴건 스텝 개인 스마트폰으로 수많은 입장객의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다. 공식카메라로 찍으면 또 몰라. 몇몇 스텝 개인폰 안에, 지금 수백 수천, 수만명의 신분증 사진이 들어있을테다. 공식적으로 문제제기 하고 싶은데 어디로 하면 좋지?
2. 나는 초대권이라 이름과 전화 확인만 하면 된다고 했었다 : 하지만 일단 입장할때는 다 찍어야된다고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며 (티켓확인을 안해도 되는 획기적인 방법이라는 표정으로) 찍었는데, 입장시스템에 대한 스텝들간의 공유도 부족한듯 싶었다. 이렇게 되면 돈 안내고 오는 사람도 그냥 입장 가능했을듯. ㅎㅎ
3.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안내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 무대가 무너져서 나오기로한 모든 밴드가 취소되었는데, 입장한 시간인 3시 30분에 공지를 해줄 수 있음에도 하지 않았다. 좋아하는 밴드 공연을 보러가기 위해 6시30분에 공연장으로 이동했다. 무대가 무너져있었다. 안내표지판도 없었다. 오잉? 눈에 띄지 않는 정보센터를 찾아갔다. 거기 와서 묻는 사람들에게만 공지를 하고 있었다. ㅠㅠ 무대가 무너져서 밴드 공연은 다 취소 되었단다. 왜 무너졌지-_-? 암튼. 사전공지 너무 없었다. 공연 못본 거 너무 아쉽다!
4. 힙합공연을 하는 스테이지가 있었는데, 음향이 그렇게 구릴 수가 없다. 음악축제에서 무엇보다 신경써야 할 것은 부대시설이 아니라 사운드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5. 안에서 검사를 안하긴 했지만, 음식물을 직접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은 '축제'에서 가장 큰 잘못이 아닌가 싶다. 이미 1일 티켓이 9만9천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값이 있는데도, 그 안에서만 음식을 사먹게 한다는 것은 너무 폭력적이다. 물론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바리바리 싸간 음식을 다 먹고 오긴 했지만.
6. 좀 더 자유롭고 좀더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축제가 너무 거대해져버렸다. '기를 쓰고 즐겨야 하는'것은 축제가 아니다. 대기업의 자본이 들어가니 거대해지고, 그들이 자본을 투자하는 이유는 더 많은 이윤을 내기 위해서인데, 축제가 자꾸 이런식으로 변질되어버려 이것만이 축제라고 느낄 사람들이 많아질 거 같아 아쉽다. 자본이 따라하는 예술은 너무나 촌스럽다. 안에 있는 모든 것은 돈과 교환해야만 가질 수 있었다. 음악에 취하기에도, 술에 취하기에도, 주린 배를 채우기에도, 모든 것이 너무 비쌌다.
7. 기업이 만들고 행정이 만드는 축제는 슬슬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건 내가 너무 예민해서일 수도 있겠다. 해가 지니 수많은 사람들이 월디페 축제 안으로 몰려들었다. 밤새 춤을 추러 온 사람들. 내가 너무 과민하게 비판적으로 받아들인건 아닌가, 하며 월디페를 빠져나왔다.
8. 자발적인 일상의 작은 잔치가 일단은 답이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어제의 페스티벌은 근육없이 살만 찌운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아서 정리를 좀 해놓으려고..
헤비헤비한 드럼비트가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해가 지기 전까지 한산했던 덕분에 돗자리 펴놓고 흐드러지게 쉴 수 있었고, 오랜만에 야외로 소풍나온 느낌도 가질 수 있었고, 신나게 춤을 추다 온것도 맞긴 하지만 안타까운 점이 있어 조금 남겨놓기로 함.
1. 티켓확인을 하지 않고 카메라로 신분증 사진을 찍었다 : 이건 인권침해의 소지가 다분한데, 웃긴건 스텝 개인 스마트폰으로 수많은 입장객의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다. 공식카메라로 찍으면 또 몰라. 몇몇 스텝 개인폰 안에, 지금 수백 수천, 수만명의 신분증 사진이 들어있을테다. 공식적으로 문제제기 하고 싶은데 어디로 하면 좋지?
2. 나는 초대권이라 이름과 전화 확인만 하면 된다고 했었다 : 하지만 일단 입장할때는 다 찍어야된다고 말도 안되는 이유를 대며 (티켓확인을 안해도 되는 획기적인 방법이라는 표정으로) 찍었는데, 입장시스템에 대한 스텝들간의 공유도 부족한듯 싶었다. 이렇게 되면 돈 안내고 오는 사람도 그냥 입장 가능했을듯. ㅎㅎ
3.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안내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 무대가 무너져서 나오기로한 모든 밴드가 취소되었는데, 입장한 시간인 3시 30분에 공지를 해줄 수 있음에도 하지 않았다. 좋아하는 밴드 공연을 보러가기 위해 6시30분에 공연장으로 이동했다. 무대가 무너져있었다. 안내표지판도 없었다. 오잉? 눈에 띄지 않는 정보센터를 찾아갔다. 거기 와서 묻는 사람들에게만 공지를 하고 있었다. ㅠㅠ 무대가 무너져서 밴드 공연은 다 취소 되었단다. 왜 무너졌지-_-? 암튼. 사전공지 너무 없었다. 공연 못본 거 너무 아쉽다!
4. 힙합공연을 하는 스테이지가 있었는데, 음향이 그렇게 구릴 수가 없다. 음악축제에서 무엇보다 신경써야 할 것은 부대시설이 아니라 사운드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5. 안에서 검사를 안하긴 했지만, 음식물을 직접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은 '축제'에서 가장 큰 잘못이 아닌가 싶다. 이미 1일 티켓이 9만9천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값이 있는데도, 그 안에서만 음식을 사먹게 한다는 것은 너무 폭력적이다. 물론 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바리바리 싸간 음식을 다 먹고 오긴 했지만.
6. 좀 더 자유롭고 좀더 여유로운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축제가 너무 거대해져버렸다. '기를 쓰고 즐겨야 하는'것은 축제가 아니다. 대기업의 자본이 들어가니 거대해지고, 그들이 자본을 투자하는 이유는 더 많은 이윤을 내기 위해서인데, 축제가 자꾸 이런식으로 변질되어버려 이것만이 축제라고 느낄 사람들이 많아질 거 같아 아쉽다. 자본이 따라하는 예술은 너무나 촌스럽다. 안에 있는 모든 것은 돈과 교환해야만 가질 수 있었다. 음악에 취하기에도, 술에 취하기에도, 주린 배를 채우기에도, 모든 것이 너무 비쌌다.
7. 기업이 만들고 행정이 만드는 축제는 슬슬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건 내가 너무 예민해서일 수도 있겠다. 해가 지니 수많은 사람들이 월디페 축제 안으로 몰려들었다. 밤새 춤을 추러 온 사람들. 내가 너무 과민하게 비판적으로 받아들인건 아닌가, 하며 월디페를 빠져나왔다.
8. 자발적인 일상의 작은 잔치가 일단은 답이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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