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언니가 공연을 하러 다닌다는거야. 우리모임에 놀러왔어. 굉장히 이뻐. 내가 어떤음악을 하는지 막 이것저것 물어보니깐 알려줘. 마디가 나누어져있는 일반 음악노트가 아니라 콘티북이야. 그림이 없는 곳엔 '아빠, 중절모' 이런 것이 써있어. 그림을 그려넣을 예정인 곳. 전혀 새로운 방식의 작곡법인거지. 언니의 악기는 기타였어. 쳐보려니깐 줄이 여섯줄. 기타인가? 해서 보니 두줄씩 짝을 이루어 말려있어 운지를 모르겠어서 한 줄을 퉁겼더니 아름다운 선율이 막 나온다. 다른걸 튕기면 다른 선율이. 너무 신기해서 이것저것 물었더니, 악기 줄을 말아넣는 과정이 그 안에 음을 새기는 거래. 모든게 다르고 신선하고 좋아서 막 알려달라고 했어. 그러니깐 '다음에 연주 같이 해보면 되겠다' 라고 하고 웃어.
그 후에 모임을 하러 연대에 가서 공부하고 학관식당 가는 중. 혼자 가는 중. 저번엔 다같이왔었는데 모임중 한 여자가 티켓을 잔뜩 받아다줘서 공짜로 먹었어. 혼자 먹으려니 계산을 하는데 현금이 없어서 카드가 되나안되나 모르니까 식권판매대까진 가야겠구나. 하면서 운동장옆을 지나가. 연고전을 하고있네. 식당앞엔 '백반 2000원' 이라고 써있어. 아주머니에게 카드되냐, 지폐가 없다. 하니깐 카드가안된대. 돈찾아오면 배식 끝날거같긴하지만, 차라리굶자 하고 나가는데, 아주머니가 날쫓아오셔서는 '혹시 녹색 머시기?' 라길래 그렇다 했더니 식권한뭉치를 줘. 좋은일하려면 많이 먹으래. 이럴필요 전혀 없는데.... 이천원이 뭐라고 ㅠㅠ 하지만 받고 감동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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