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남자가 온다. 한참을 기다린다. 주변을 흘낏거린다. 나와도 두 번 눈이 마주친다. 일 하러 왔나? 이어서 여자가 온다. 서로 마주보는 순간 둘의 얼굴이 동시에 굳어진다.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와 둘 사이의 테이블로 어린 여자 둘이 들어온다. 입구에서부터 호들갑이다. 새로 나온 립 컬러, 뱀파이어, 내년부턴 못 놀아, 나도 늙었네, 한참을 이야기 하다 일어선다. 나도 따라 시선을 옮긴다. 두 여자가 일어선 자리에 다른 두 여자가 들어와 앉는다. 맞은 편에는 멀쑥한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 넷이 와 앉는다. 태권도 금메달을 땄네, 김연경이 좋네, 몰디브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고 싶네, 예의 그 남자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빠른 속도로 카페를 빠져나간다. 여자는 그저 쳐다보고 있다. 그러다 주위를 둘러본다. 나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