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아팠나, 병원에서 진찰을 마치고 막 병원 1층 로비를 지날 때였다. 전화가 왔다. 익숙한 번호와 이름, 오빤데. 뭐야, 어떻게 전화했어? 나는 당황하지 않으려 애쓰며 말을 했다. 들려오는 그리운 목소리. 뭘 어떻게 해 그냥 하니까 되는데. 그럼 나도 전화 해도 돼? 아빠한테 말해도 되나? 나의 질문에 그는 생각 날 때 하라고, 왜 이게 가능한지는 모르겠는데 언젠가부터 되는 것 같다고, 아빠한테는 말 하지 말라고, 너무 당황하시고 힘들어하실 거라고 했다. 한창 꿈에서 주파수가 맞아 만나 나누던 이야기를 더듬어 근황을 나누었다. - 전에는 문지기 같은거 했었잖아, 영풍문고에서 만났을 때 그거 한다며. 요즘엔 무슨 일 해? - 요즘엔 스키장에서 눈 관리 해. - 뭐야, 일이 바뀌기도 해? - 여기가 그..